Shinjuku cafe 안내 — 링크 공급이 끊기기 전 신호
공급이 끊긴 날은 예고가 없었다. 다만 그 전 주에 조짐이 있었다.
기록해둔다. 첫 관찰은 화요일 오전이었다. 평소와 같은 경로인데 도착 간격이 벌어졌다. 그날은 일시적인 일로 넘겼다.
두 번째 단서는 그 주 후반에 나왔다. 간격이 벌어진 구간과 그렇지 않은 구간이 갈렸는데, 갈리는 기준이 경로의 길이였다. 짧은 경로는 그대로였고 긴 경로만 늘어졌다. 여기서 판단이 섰다. 총량이 줄어든 게 아니라 순서가 바뀐 것이다.
수치로 보면 간단하다.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양이 100이고 요청이 80이면 순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요청이 120이 되는 순간 초과된 20을 뒤로 미루는 규칙이 작동하고, 그 규칙에 먼저 걸리는 쪽은 대체로 뒤에 있던 긴 경로다. 총량은 그대로인데 특정 구간만 느려지는 이유가 여기 있다.
세 번째 단서는 시간대였다. 같은 경로인데 오전에는 정상이고 오후에만 늘어졌다. 요청이 몰리는 시간에만 초과가 발생한다는 뜻이다. 이걸 확인하고 나서야 총량을 늘릴 문제가 아니라 분산할 문제라는 게 분명해졌다. 하루 총량으로만 보면 여유가 있었고, 그래서 처음 며칠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후속 확인은 경로를 짧게 정리하고 요청 시간을 나눈 뒤 2주 동안 했다. 늘어졌던 구간의 간격이 먼저 회복됐고, 짧은 구간은 애초에 변화가 없었다. 다만 몰리는 시간대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어서 같은 일이 다시 생길 여지는 남아 있다.
처음의 그 화요일로 돌아가면, 그날 이상했던 건 속도가 아니라 순서였다. 속도만 보고 있었기 때문에 한 주를 흘려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