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njuku cafe 안내 — 단체 모임 비용 분담 시점
"n분의 1로 하실 거죠?" 계산대 앞에서 그 말이 나오면 이미 늦은 것이다.
같은 모임을 두 방식으로
비슷한 규모의 모임을 두 번 치렀다. 한 번은 정산을 끝에 몰아서 했고, 한 번은 시작 전에 정했다.
끝에 정산한 쪽
자리는 편했다. 아무도 돈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대신 마지막에 시간이 걸렸다. 늦게 합류한 사람과 먼저 일어난 사람을 어떻게 셀지에서 매번 멈췄고, 그 자리에서 즉석으로 기준을 만들었다. 만든 기준은 그날만 쓰였다. 다음 모임에서 다시 처음부터 정해야 했다는 뜻이다.
먼저 정한 쪽
시작 전에 두 가지만 합의했다. 기본 비용을 어떻게 나눌지, 중간 합류자를 어떻게 셀지. 합의에 걸린 시간은 길지 않았고 끝날 때는 아무 말도 필요 없었다. 다만 시작 전 분위기가 조금 딱딱해지는 대가는 있었다. 이 대가를 어떻게 볼 것인가가 사실상의 선택지였다.
한 가지 더 갈린 것이 있다. 뒤에 정산한 모임에서는 총액이 커졌다. 진행 중에 추가 주문이 나올 때 아무도 제동을 걸지 않았기 때문이다. 각자 얼마를 낼지 모르는 상태에서는 비용이 추상적으로 느껴진다. 먼저 정한 모임에서는 같은 상황에서 한 번 물어보고 넘어갔다. 큰 차이는 아니었지만 방향은 뚜렷했다.
둘을 겪고 남은 차이는 총액이 아니었다. 총액은 비슷했다. 달랐던 건 불편함이 놓인 위치다. 앞에 두느냐 뒤에 두느냐의 문제였고, 뒤에 둔 쪽은 그 불편함이 사람 사이에 남았다.
다음 모임에서 바꿀 것은 하나로 정했다. 중간 합류자 기준 한 줄만 미리 정해두는 것. 나머지는 그날 정해도 늦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