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njuku cafe 안내 — 유흥 정찰제 가격표 읽는 법
표에 적힌 금액과 결제한 금액이 달랐다. 둘 다 틀린 곳은 없었다.
어디서 벌어진 차이인가. 표는 단위당 금액을 적어두었고, 결제는 사용한 단위 수를 곱한 값이었다. 표를 총액으로 읽은 쪽이 나였다.
그러면 표가 불친절한 것인가. 그렇게만 보기는 어렵다. 사용 시간과 인원이 매번 달라지는 업종에서 총액을 미리 적어두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표시할 수 있는 건 기준값이고, 총액은 조건이 정해진 뒤에야 나온다.
그럼 무엇을 봐야 하나. 세 가지다. 기준이 되는 단위가 시간인지 인원인지, 그 단위가 어디서 끊기는지, 끊긴 다음 구간의 단가가 앞 구간과 같은지. 세 번째가 특히 자주 어긋난다. 초과 구간의 단가가 더 비싼 경우가 있고, 이 부분은 표의 아래쪽 작은 글씨에 놓이는 일이 많다.
그러면 물어볼 말은 어떻게 되나. 얼마냐고 묻는 대신 조건을 붙여서 묻는다. 몇 명이 몇 시부터 몇 시간을 쓰면 총액이 얼마인가. 이렇게 물으면 답이 하나의 숫자로 돌아온다. 조건 없이 물으면 답도 조건부로 돌아오고, 그 조건을 내가 다시 계산해야 한다. 계산을 넘겨받는 순간 어긋날 여지가 생긴다.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된 것도 있다. 같은 표를 쓰더라도 성수기와 비수기의 적용이 다르고, 그 차이는 표가 아니라 안내 문구에 적힌다. 표만 저장해두고 나중에 대조하면 어긋나는 이유가 여기 있다. 그래서 저장할 것은 표가 아니라 조건을 붙여 받은 답이다.
가장 피해야 할 선택은 표의 숫자 하나를 총액으로 믿고 예산을 짜는 것이다. 확인해야 할 것은 숫자가 아니라 그 숫자가 무엇당 얼마인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