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njuku cafe 안내 — 셔츠룸 후기 신뢰도 판별

후기를 오래 읽다 보면 문장보다 날짜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처음에는 그러지 않았다. 내용만 읽었고 잘 쓴 후기를 신뢰했다. 그러다 한 번 크게 어긋났다.

기록해둔다. 어긋난 곳의 후기는 잘 쓰여 있었다. 단서는 세 개였다. 작성 시점이 좁은 구간에 몰려 있었고, 문장 길이가 서로 비슷했으며, 불만이 하나도 없었다. 판단은 이랬다. 이건 경험의 기록이 아니라 한 번에 만들어진 묶음이다.

반대편의 예도 적어둔다. 신뢰가 갔던 쪽은 후기 수가 적었다. 대신 작성 시점이 몇 달에 걸쳐 흩어져 있었고 그중 두 개는 명백한 불만이었다. 그 불만에 답글이 달려 있었고 답글의 내용이 구체적이었다.

세어보면 감이 잡힌다. 후기 서른 개가 한 주에 몰려 있는 것과 열 개가 열 달에 걸쳐 있는 것 중 뒤쪽이 더 많은 시점을 담고 있다. 수는 세 배 차이지만 관찰 기간은 열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네 번째 단서는 뒤늦게 알아봤다. 불만 후기에 달린 답글의 말투다. 같은 문장을 복사해 붙인 답글은 불만을 처리한 기록이지 대응한 기록이 아니다. 반대로 그 사람이 쓴 내용을 다시 언급하며 답한 답글은 최소한 읽었다는 뜻이 된다. 후기보다 답글에서 더 많은 것이 드러나는 경우가 있었다.

후속 확인은 한참 뒤에 했다. 흩어져 있던 쪽에는 그 사이에 새 후기가 두어 개 늘어 있었고 몰려 있던 쪽은 그대로였다. 늘어난 쪽의 새 후기도 여전히 시점이 흩어져 있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면, 내가 읽어야 했던 것은 문장의 완성도가 아니라 시점의 분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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